민요

"살기가 너무 어렵구, 일두 힘들구, 그래 일하면서 노래를 했지만, 그게 어디 노래축에나 드나유. 그냥 일이 힘드니까 지겨운 걸 잊을라구 노래들을 불렀지유."
중원군 상모면 미륵리에서 만난 양순이(72) 할머니의 이 말은 어느 민요학자보다도 더 정확하게 우리 민요의 특성을 말해주고 있다.
새삼스럽게 말할 것도 없이 대부분 우리네 삶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지겨울이만큼 가난한 것이었고, 땅 몇 뙈기에 매달린 가난한 그 삶이나마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네 조상들은 따가운 뙤약볕 아래서 밑도 끝도 없이 힘겹고 지루한 농사일에 시달리지 않으면 안되었다. 신경림 <민요기행>(한길사, 1995) 

● 민요란?

민요는 예로부터 서민의 생활 속에서 불리워진 노래를 말한다. 우리 민족의 심성과 정서를 솔직하고 소박하게 담고 있는 민족 정서의 결정체로서 민족의 생활.감정.풍습.종교 등의 내용들이 깊이 표현되어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음악적인 측면으로서의 민요의 특징은 첫째, 특정한 개인이 창작한 것이 아니거나 창작한 사람이 문제가 되지 않으며, 둘째, 악보로 기록되어 전해지지 않으며, 입에서 귀로 전승된 음악이라 할 수 있으며, 셋째, 엄격한 규범 형식이 없이 여러 지역이나 노래 부르는 사람에 따라 또는 같은 사람이 부르더라도 부를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는 노래라 할 수 있다. 즉, 민요는 배우지 않고도 스스로 터득하여 부를 수 있는 비교적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서민들 사이에 불리우고 있어도 도시적인 유행가는 창작자가 분명한 동시에 시간적으로 비교적 짧은 기간의 유행이기 때문에 민요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 많다. 그 중에서 다소 변하여 민요가 된 것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민요였던 것이 도시화되어 유행가가 된 경우도 있다. 이와 같이 민요와 유행가를 엄격하게 구분 짓기에 어려운 경우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 민요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자질이나 소양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마음이 기쁠 때나 슬플 때에 민요를 불러왔다. 민요는 그 민족의 생활을 노래하였을 뿐만 아니라, 민요에 자기들의 마음을 담고 의지하며 자라온 것이다. 민요를 부를땐 마음은 공통된 상태에 놓여있어서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이다. 민요는 서민집단, 그중에서도 농민에 의해서 불러지고 전승되었다. 산에서 들에서, 일하면서 혹은 짧은 여가속에서도 그들은 민요로 마음을 달랬던 것이다.
 

● 기능에 따른 분류

○ 의식요

신에게 비는 인간의 소원이나 신을 즐겁게 하려고 찬양하는 노래다. 그러나 의식을 주관하는 전문적인 사제자만이 할 수 있는 것은 민요라 하지 않는다. 민요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노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민요는 무가(巫歌)와 구분된다. 그러나 의식요와 무가는 기능면에서 일치한다.
무당이 신에게 비는 제의(祭儀)를 일반적으로 '굿(巫儀)'이라고 한다. 굿은 신령을 '맞이'해서 '놀이'시키고 '풀이(신의 노여움.인간의 재앙)'하는 종교의식이다. 따라서 굿거리의 구성은 신을 청해서[請陪] 찬양하며 즐겁게 하고, 그 의사를 듣는 것[공수]으로 되어 있다. 굿에서 신을 놀이시키는 데는 춤(무용)과 몸짓(연극)이 따르게 마련이다. 말하자면 굿은 미분화된 원시종합예술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굿에서 불리워지는 노래의 사설을 무가(巫歌), 또는 신가(神歌), 굿노래라고 한다.
흔히 민간에서는 女巫(巫)를 '무당', '만신', 男巫(覡)를 '박수', '화랭이' 등으로 구별하여 부르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무당'은 무격(巫覡)의 통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무당은 '신들림'에 의하여 신의 뜻을 알아내고, 신을 대신하여 예언을 하고 질병을 다스리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데, 그들이 제의의 과정에서 구술하는 말들은 모두 무가이다. 그러므로 무가의 내용은 신을 기리거나, 달래든가, 혹은 하소연하거나 얼르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의식요는 일반적으로 세시(歲時)의식요(예 : 지신밟기요), 장례(葬禮)의식요(예 : 상여소리.달구지소리), 신앙(信仰)의식요 등으로 나누어진다.

노동요

노동현장에서 들을 수 있는 민요이다. 노동요의 주된 기능은 여러 사람이 함께 일하는데 보조를 맞추기 위해, 또한 일의 지루함과 고통을 잊기 위해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자연 속에서, 생활 속에서 빚어내어 그들 마음속에 쌓아둔 온갖 정서를 뿜어내는, 열정적인 자기 표현통로가 노래였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예 : 보리타작할 경우, 발로 딛는 디딜방아로 방아를 찧는 경우, 집터를 다지는 일을 할 경우)

유희요

유희를 진행하면서 부르는 민요로 여러 사람이 모여서 놀이를 하는데 노래에 맞추어서 놀이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노래는 노동요를 부를 때와 같이 유희동작의 지시기능을 가지며 유희의 일부로서 존재.
대표적인 유희요로는 <놋다리노래> <강강술래> <쾌지나칭칭나네> <줄다리기노래> <대문놀이> 등이 있다.

잡가

노동요, 의식요, 유희요와 같은 특별한 기능없이 그저 즐거움만을 위해 부르는 유흥민요전반을 망라해서 잡가라 하는데, 이는 실제적 기능 없이 유흥을 목적으로 부르는 민요를 뜻한다. , 그 예로 <노랫가락> <창부타령> <아리랑> <수심가(愁心歌)> <육자배기> <신고산타령>, 단가, 가사, 염불 등이 있다.
그러나 비기능요 중엔 지역에 따라 기능요로 불리는 것도 많은데, 경기도 여주군에서는 모심기노래로 <아라리>를 부른다. 비기능요 중에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기능요가 그 고유기능을 잃고 비기능요로 전환된 것도 많으며 앞으로도 더 그럴 것으로 보인다. 각 지역에 따라 많이 불려지는 유흥민요로는 경기도.충청도지역의 <노랫가락> <청춘가> <창부타령>, 경상도 지역의 <길군악>, 전라도 지역의 <육자배기>, 함경도 지역의 <신고산타령>, 평안도 지역의 <수심가>, 제주도 지역의 <오돌또기> 등이 있다.
 

● 지역에 따른 분류

우리 나라 말이 고장마다 달라서 지역마다 고유의 사투리가 있듯이 소리 또한 가락이 달라서 저마다 '토리'를 이루고 있다. '토리'란 민요를 구성하고 있는 음과 그 음들의 기능, 음이 움직이는 방식, 발성법, 장식음, 사용법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전라도 소리

전라도 소리는 거의 '육자배기' 토리로 되어 있다. 육자배기 토리란 육자배기를 위시한 전라도 소리의 음악적 특징을 일컫는다. 이 토리의 구성음은 '미, 솔, 라, 시, 도, 레'인데, '미, 라, 시'가 주요음이다. 이 토리의 시김새를 보면 '미'에서 떠는 목을 많이 쓰고 '레'나 '도'에서 시로 흘러내리는 목을 많이 쓰는데, 이 토리는 슬픈 느낌을 주며 시갬새가 짙어서 음악적 표현이 강하다.
전라도 소리에는 <육자배기>, <진도아리랑>, <흥타령>, <새타령>, <농부가>, <날개타령>, <까투리타령>, <둥가타령(남원산성)>, <강강술래> 등과 같은 종류가 있으며, 흔히 남도 민요라고 한다.
전라도 소리는 가락의 특성이 강하여 전라도 일반적인 조에서 볼 수 있는 '떠는 목', '평으로 내는 목', '꺽는 목' 따위를 다양하게 구사하는데, 특히 첫음을 강하게 냄으로써 목소리를 꺽는 듯한 느낌을 주며, 그 중심이 되는 음보다 반음에서 3도쯤 높은 음에서부터 꺽어서 흘립니다. 장단은 중몰이, 중중몰이가 많이 쓰이며, 형식은 저마다 다른 사설에 같은 가락을 붙여 부르는 장절 형식으로 되어 있다.

경기도 소리

'경토리'라고도 하는 경기도 소리는 대체로 맑고 깨끗하여 경쾌하고 분명한 것이 특징이다. 음악적 특징은 가락의 굴곡이 유연하고, 전라도의 반음기법은 전혀 볼 수 없으며, '떠는 목'도 그리 많지 않다.
이 지역은 두가지 선법이 나타나는데 <창부타령>과 같은 '솔, 라, 도, 레, 미'의 구성음인 평조와 <한강수타령>과 같이 '라, 도, 레, 미, 솔'인 계면조이다. <창부타령>, <노랫가락>, <닐리리야>, <도라지타령>, <베틀가>, <는실타령>, <이별가>, <군밤타령>, <경복궁타령>, <풍년가>, <한강수타령>, <방아타령>, <잦은 방아타령>, <양산도> 등이 있다.
특히 이 지방에는 선소리가 유명하다. "남도에는 판소리요, 서도에는 선소리"란 말이 있는데, 선소리 중 <산타령>의 가사 내용은 전국의 유명한 산과 자연의 경치를 풍류객의 눈으로 즐거이 읊은 것이다. <놀량>, <앞산타령>, <뒷산타령>, <잦은 산타령>의 네가지 곡으로 저마다 다르게 구성되어 독립성을 띠면서 서로 이어져 있는 모음곡으로 되어 있다.

경상도 소리

'메나리토리'라고도 하는 경상도 민요는 강원도와 같이 느린 것도 있으나 빠른 것이 더 많다. <밀양아리랑>같이 세마치 장단으로 불리는 것도 있고, <골패타령>과 <쾌지나칭칭나네>와 같이 굿거리, 자진모리 장단으로 불리는 것이 있다. 가락은 메나리조가 많은데 빠르게 불리는 것은 슬픈 느낌을 주지 않고 굳굳하고 씩씩한 느낌을 준다.
경상도 민요의 선율은 '라, 도, 레, 미, 솔'의 5음계로 되어 있어 '라'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며 단순한 장절 형식을 이루고 있는데, 많이 알려진 통속민요는 <밀양아리랑>, <울산아가씨>, <쾌지나칭칭나네>, <뱃노래>, <담바구타령> 등이 있으며 전통 민요로는 지방마다 <모심기소리>, <논매기소리>, <보리타작소리>와 <나뭇군 신세타령> 등이 있다.

충청도 소리

충청도는 전라도, 경상도, 경기도에 둘러싸여 있는 만큼 민요의 경우도 이 주변 지역의 음악 문화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충청도의 서남쪽에는 전라도와 같이 <상사소리(농부가)>가 불리고 동쪽에는 강원도와 같이 <아리랑>이 불리고 있습니다. 서남 지역은 전라도와 가까운 만큼 육자배기 소리로 된 민요가 있는데, 느린민요는 구슬프고, 빠른 민요는 흥겹고 구성진 느낌을 줍니다.
동부지역은 경상도와 강원도에 가까운 만큼 메나리조가 많은데 느린 민요는 처량하고 빠른 민요는 씩씩한 느낌을 줍니다. 부여 지방의 <산유화>가와 충주 지방의 <탄금대타령> 등이 있습니다.

○ 평안도 소리

<수심가>를 대표적인 민요로 꼽는 평안도 민요는 느리고도 애수가 깃든 감정을 많이 담고 있다. 평안도와 황해도 함경도 지방에서 불리는 이 소리는 주로 '수심가토리'로 어딘지 모르게 한이 맺힌 듯한 느낌을 준다.
<수심가>, <엮음수심가>, <잦은난봉가>, <잦은 아리>, <안주 애원성>, <산염불>, <잦은염불>, <긴난봉가>, <몽금포타령> 따위가 있는데, 선율은 낮은 음에서 시작하여 차츰 올라가서 크게 질러내고 다시 슬슬 내려오면서 떠는 소리로 끝맺는다. 창법은 특수하여 콧소리로 얕게 탈탈거리며 떠는 소리로 길게 쭉 뽑다가 갑자기 속소리로 콧소리를 섞어가며 떠는 것이 특징이다. 장단은 <수심가>처럼 일정한 장단이 없거나 불규칙한데, 도드리, 굿거리, 세마치가 많다.
 

● 민요의 장단

○ 진양조

민요 장단 가운데 가장 느린 장단으로 애잔하고 서정적인 곡에 어울리는 장단이다. 연주곡인'산조'와 남도 민요인'육자배기'등에 사용된다.

 

 

 

 

 

 

 

 

 

 

 

 

 

 

 

 

 

 

 

 

 

 

 

 

 

 

 

 

 

 

 

 

 

 

 

 

 

 

 

 

 

 

 

 

 

 

 

 

 

 

 

 

 

 

 

○ 중모리

원래는 12/4박자로 되어 있으나 일반적으로 악보에는 3/4박자로 끊어서 표기한다. 약간 늦은 장단으로'새타령','농부가'등에 쓰인다.

딱기

닥따

 

○ 중중모리

중모리보다 조금 빠른 장단으로 원래는 12/8박자로 되어 있으나 악보에는 6/8박자로 나누어 표가 한다.우아한 멋과 흥을 돋우는 곡조에 알맞은 장단이다.

 

 

○ 자진모리

중중모리와 같은 형식의 장단이나 보다 빠르고 자유롭게 진행된다. '군밤타령'과 같이 빠르며 경쾌한 곡들에 사용되는 장단이다.아래 두 장단을 번갈아 가며 자유롭게 친다.

 

 

 

 

 

 

○ 덩덕궁/볶는 타령(당악)

4/4박자의 리듬 형태를 갖춘 장단으로 탈춤이나 무악(巫樂)등 주로 춤곡에 쓰이나 간혹 신민요에도 이장단이 쓰이기도 한다.

 

 

 

 

 

 

 

○ 굿거리

6/8박자 또는 3/4박자로 표기되며 민요에 가장 많이 쓰이는 대표적인 장단이다. '남원산성','몽금포타령' 등 어깨추밍 절로 나는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장단이다. 아래 두 장단을 번갈아 가며 자유롭게 친다.

 

기닥

더러

러러

 

기닥

더러

러러

 

기닥

 

기닥

 

○ 타령

12/8박자 또는 4/4박자로 표기되는 느린 장단으로 탈춤이나 춤곡으로 느리고 애조 띤 곡에 주로 쓰인다.

 

 

기닥

 

 

기닥

 

 

○ 세마치(양산도)

굿거리 장단과 함께 민요의 주류를 이루는 장단이다. 9/8박자 또는3/4박자 로 표기되며 약간 빠르게 진행된다. '밀양아리랑','진도 아리랑' 등에 쓰인다.

 

 

 

 

더덩

 

 

 

 


● 민요... 가사보기

 

 개구리소리

 군밤타령

 그날이 오면

 꽃분네야

 꽃타령

 꿈은 아닐레라

 나무노래

 남누리 북누리

 누나의 얼굴

 돌아가리라

 둥당에타령

 밀양아리랑

 밤뱃놀이

 백구가

 뱃노래

 빼앗긴 들에도...

 사랑가

 사설난봉가

 산도깨비

 상주모심기

 새야새야

 석탄가

 신고산타령

 아리랑

 애사당

 어기여디어라

 어디로 갈거나

 어디로 가야하나

 어랑타령

 엉겅퀴야

 여천액맥이타령

 예천통명농요

 은자동아 금자동아

 자장가

 저 놀부 두손에...

 제주도타령

 지게소리

 진도아리랑

 진주난봉가

 찔레꽃

 칠갑산

 쾌지나 칭칭나네

 타복네

 통영개타령

 파랑새

 한오백년

 함양양잠가

 해방가

 해야솟아라

 화투타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