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타령이란?

품바경제학 - 김시라(金詩羅) -

21C의 꿈이 모자라오. 오늘밤은 견딜 수 없소. 리얼리즘은 더욱 견딜 수 없소. 神의 공식적 행동원리는 인간의 時적 분열에서 비롯되오. 확실성과 불확실성의 차이는 비인격적 기술상의 문제임이 또한 견딜 수 없소. 인류의 5/10는 종교적 절망하는 안이함과 칸딘스키의 가변적 추상속에 살며 5/10은 대답이 없소. 꿈과 사랑이 없는 곳엔 지나친 존재나 떨어진 운석이 있을 뿐 진실한 존재에는 시간이 없소. 시간은 인류는 한가족이라는 유대감에서 벗어나 인류는 한사람이라는 일체감을 조성하는 데만 필요할 뿐이오. 지금은 번성한 종교일수록 더욱더 악마의 편이오. 자유의지에 의한 모든 상상력을 봉쇄해 버리고 존재나 시간을 파멸시키려 드오. 신은 혐오와 저주에 싸여 있기 때문에 부정처럼 보이오. 뒷산에 늑대야 모든 것은 인간과 아무 상관이 없단다. 아무리 서둘러 詩를 써 보아도 유토피아는 고사하고 플랙토피아의 가망도 없구나. 내 자신이 왜 이리 하찮고 더러우며 비겁한가 나의 연극은 매양 이 모양인가. 뒷산에 늑대야 나의 모든 것을 물어다 처먹어라. 먹기 싫거든 갈기갈기 찢어나 버려라 최후의 노래는 없단다. 오늘 아침도 정확한 가정을 내릴 수 있는 전문은 "안된다, 없다, 못핀다 따위의 꽤 어려운 학문임" 이것뿐이다. 허나 우리 품바경제학에서는 자유ㆍ사랑ㆍ평화에 관한 한 감소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 없음이라 기술되어 있으나 오늘도 날씨는 무덥고 도처엔 파리떼만 웅성거리는데 세상은 너무 배부르고 채워진 술잔에는 파도 한번 일렁이지 않는다.

● 의미

품바란 원래 각설이타령의 후렴구에 사용되는 일종의 장단 구실을 하는 의성어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각설이나 걸인의 대명사로 일반화되었다. 품바란 낱말이 처음 기록된 문헌은 신재효의 한국 판소리 전집 중 '변강쇠歌'이다. 여기에서 보면 품바란, 타령의 장단을 맞추고 흥을 돋우는 소리라 하여 '입장고'라 불렀음을 알 수 있는데, 이조 말기까지는 이런 의미로 통했을 것이다. 그후 일제, 해방, 자유당, 공화당 시절에 이르기까지는 '입방귀'라는 말이 널리 일반화되었는데 그것은 '입으로 뀌는 방귀'라는 뜻이다.
고금을 막론하고, 피지배계급(가난한 자, 역모에 몰린 자, 관을 피하여 다니는 자, 지배계급에 불만을 품고 다니는 자, 소외된 자 등)에 있는 자들이 걸인 행세를 많이 하였는데 그들은 부정으로 치부한 자, 아부 아첨하여 관직에 오른 자, 기회주의자, 매국노 등의 문전에서 "방귀나 처먹어라 이 더러운 놈들아!"라는 의미로 입방귀를 뀌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한(恨)과 울분을 표출했다 한다.
또한 품바란 가진 게 없는 허(虛), 텅 빈 상태인 공(空), 그것도 득도의 상태에서의 겸허함을 의미한다고 전하며 구걸할 때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예, 왔습니다. 한푼 보태주시오. 타령 들어갑니다." 등의 쑥스러운 말 대신 썼다고들 한다. 또, 품바란 한자의 '품(稟)'자에서 연유되어 '주다', '받다'의 의미도 있다. 또 달리 '품'이란 품(일하는 데 드는 수고나 힘), 품앗이, 품삯 등에서 연유했다고도 한다.
허나, 전해 내려오면서 명칭의 변화는 있었지만 거기에 함축된 의미가 "사랑을 베푼 자만이 희망을 가진다"라는 말로 변해왔으며, 이 노래(타령)만은 처음 시작할 때와 끝났을 때 반드시 '품바'라는 소리를 내어 시작과 끝을 알렸던 것이 다른 노래에서 볼 수 없는 특이한 점이다. 이밖에도 다른 여러가지 설이 전해진다.

● 내력

각설이 타령이 언제부터 전래되었는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일설에 의하면, 백제가 나당 연합군에 의해 망하자 당시 지배계층은 떠돌이 나그네가 되어 거지로 변장하거나 혹은 정신병자나 병신으로 위장하여 걸인 행각을, 문인 계통은 광대로, 무인 계통은 백정, 줄타기 등등의 재인(材人)으로 전락하여 각설이 타령을 부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이러한 음지에 사는 인간들이 속악한 세상에 대하여 던지는 야유, 풍자, 해학, 무심, 허무, 영탄들은 웃음을 자아내게 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비애감을 맛보게 하는 독특한 민족문학적 채취를 풍긴다. 허나 구전되어 오던 타령이 문자로 정착한 것은 이조시대에 이르러서이다.
조선 말기의 판소리 작가 신재효(1812~1884)의 변강쇠가에서 품바의 뜻이 '입장고'라 기록되었고, 송순(1493~1583)이 지었다는 타령과, 작자는 알 수 없으나 이조시대 과거에 낙방한 선비들이 낙향하면서 걸인 행각 중 불렀다는 천자풀이 등이 전한다. 그러나 각설이 타령이 가장 활발히 불리어지고 알려진 시대는 해방 직후로부터 6.25와 자유당시절로서 전국적으로 퍼져 불리워졌으나 공화당 때인 1968년, 법으로 걸인 행각을 금지시키면서부터 전국에서는 각설이타령이 한동안 사라지는 듯했다. 품바타령의 원래 명칭은 각설이타령이었으나 지금에 와서 품바타령으로 통칭된 연유는 1982년 연극 <품바>의 공연 이후 테잎, 레코드 등을 통해서 전국에 확산되어 급격히 불리어지기 시작하면서 널리 일반화되었다.

● 분류

각설이 타령은 일반적으로 장타령과 각설이타령으로 구분하는데 그 중 장타령은 장만센가라고 부르며, "떠르르 르르르르 돌아왔소 각설이가 먹설이라 동설이를 짊어지고 똘똘 몰아서 장타령!..." 대부분 이렇게 시작되어 장의 이름에 걸맞는, 혹은 지방의 특색을 사설로 한 점이 많다. 그외의 모든 부류는 각설이 타령에 속한다.
각설이 타령을 굳이 분류한다면 첫번째로, 본격 각설이타령으로 구전되어 온 거의 사설이 엇비슷한 숫자풀이와, 같은 유형이지만 8.15해방이후 불리어졌던 숫자풀이는 해방가라 하여 시대성을 반영하여 전해지고 있다. 두번째로, 그밖의 일반 민요ㆍ속요 그리고 잡가에 각설이타령의 가사를 이입하여 부르는 경우가 제일 많았으며 반대로 민요나 잡가 가사를 발췌하여 각설이타령의 곡조에 실어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세번째로, 순수한 각설이타령으로만 전해오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어얼씨구 씨구 들어간다 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 요놈의 소리가 요래봬도 천냥 닷푼 주고 배운소리…, 네 선생이 누군지 날보다도 잘이 헌다…, 시전서전… 논어맹자…, 밥은 바빠서…, 앉은 고리…, 한 발 가진…" 등이 그것이다. 그밖에도 고대소설이나 신재효 판소리집, 강령탈춤, 가산오광대 등에서 각설이타령이 등장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그들이 부르는 각설이타령의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 장단

품바타령의 악식(樂式)은, 장타령은 4박자로 된 4소절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간혹 8소절도 눈에 띄고, 각설이타령은 4박자에 6소절, 8소절로 된 경우가 많다. 대부분 같은 악식과 곡조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으나 다른 노래와 판이하게 다른 것은 타령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품바'라는 입방귀를 뀌어 시작을 끝을 알림이 특이한 점이다. 또한 상황에 따라 타령의 분위기가 다양한데 경사나 잔치집에선 흥겹고 신명나게, 초상집이나 제사집 등에선 애절하거나 숙연하게 부르는데 때로는 위로한답시고 우스운 동작이나 재미있는 사설로 웃기는 경우도 있어, 같은 사설 같은 곡조지만 상황에 따라 눈물과 웃음이 크게 교차한다.
속도나 모양면에 있어서도 당겼다, 늘였다, 늘어뜨렸다, 뽑아올렸다가 경우에 따라 발림도 넣고 힘있는 드렁조에서 살며시 빠져나오는 인어걸이, 완자걸이 등, 그 기술이 변화무쌍하다. 장단 또한 자진모리, 휘모리, 엇모리로 맞추기도 하고 일정한 장단없이 자유분방하게 아니리로 처리하기도 한다. 타령은 부르는 사람에 따라 그 맛이 달라서 걸직걸직 넘어가는가 하면 한이 서린 애조로 가슴을 치기도 하고, 판소리처럼 사설조가 많은가 하면 민요처럼 구성지게 부르는 경우 등 다양하다.

● 노랫말

품바타령은 여러 사람의 입을 통하여 구전되어 오기 때문에 가사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고 부분적으로, 또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또한 지역이나 시대에 따라 가사만 다를 뿐 곡조는 단조롭다. 허나 상황에 따라, 즉 즐거울 때, 슬플 때, 흥겨울 때에 따라 감흥은 커다란 차이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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