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용어사전

  • 나각 : 큰 소라로 만든 관악기. 일명 소라, 고동이라 부르며 남양에서 나는 자연생의 큰 소라껍질로 만든다. 소라의 끝에 구멍을 뚫고 취구를 만들어 끼운 다음 김을 불어 소리를 낸다. {고려사}에 의하면 법가위장(法駕衛仗) 행렬 때 임금 수레 앞에는 취각군(吹角軍), 수레 뒤에는 취라군이 따랐다고 한다. 이 밖에도 군례(軍禮)와 종묘제례악 중 정대업에 맞추어 추는 일무 등에 사용되었으며 지금은 대취타에 편성된다.
  • 나무쇠싸움(쇠머리대기놀이) : 경남 창녕군 영산에서 행해지며 차전놀이와 비슷하다. 청장년들이 나무로 만든 소를 어깨에 메고 풍물패를 앞세워 결전장을 몇바퀴 돌면서 기세를 올리기 시작하면 깃발을 든 주민 수천명이 두 패로 나뉘어서 각기 자기 편의 소를 따라 다닌다. 이렇게 한 뒤에 20-30m 의 거리를 두었다가 양편의 소는 빠른 속도로 서로 상대방을 향해 돌진하며 부딪는다. 이때 상대편의 소를 아래쪽으로 처지게 하거나 밀어 내는 쪽이 승자가 된다.
  • 나발 : 길이가 3척 8촌 정도의 긴 나팔. 금속으로 만든 긴 원추형 관인데 이관은 흔히 두도막 또는 세도막으로 접을 수 있으며 연주시에는 모두 펴서 사용한다. 나각과 같이 웅장한 단음이 위엄을 느끼게 한다. 조선 성종 때의 정대업정재(定大業呈才)에서 의장 악기로 나발이 쓰였는데 대각과 소각으로 불리었으며 이들은 은 또는 나무로 제작되었다. 1920년대까지도 이 악기는 마을 이장이 사람을 모을 때 신호용으로도 썼고 현재는 농악과 대취타에 사용된다.
  • 나비상모 : 벙거지에 종이를 가늘고 길게 여러 겹으로 된 것을 단상모라 하며, 옛날에는 그냥 상모라 했다. 부포상모와 채상모가 새로 생기면서 옛것은 나비상모 혹은 나비상이라 부른다. 지금은 부포상모, 채상모로 바뀌어 다시 쓰이지 않는다.
  • 나팔 : 쇠로 만든 긴 나팔.
  • 난장쇠 : 장터에서 치는 농악이라는 뜻인데, 경기농악에서 쓰이고 있다.
  • 날라리 : (태평소)호적, 쇠납 등으로 불려지며 풍물악기중 유일한 선율악기이다. 재료는 단단한 나무인 매자, 랑삼, 광양 등으로 만들고 피리와는 다르게 원추형을 이루고 있다. 태평소는 후기 형태의 풍물에서 결합된 것으로 추측되며 높고 우렁찬 소리의 특성으로 풍물과 쉽게 결합된 것으로 보인다.
  • 남도민요 : 전라도와 충청도 일부 지방에서 불리워지던 민요를 남도민요라 한다. 극적이면서 굵은 목을 눌러서 내는 소리가 특징이다. 음계의 구성 역시 계면조인 떠는 목, 평으로 내는 목, 꺽는 목을 사용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새타령, 육자배기, 농부가, 흥타령, 진도아리랑, 까투리타령, 강강수월래 등을 꼽는다. 장단은 판소리의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굿거리), 자진모리 등의 다양한 장단을 사용한다.
  • 남사당패 : 남사당패는 남자로 구성되어 있는 사당패의 일종이다. 꼭두쇠라는 우두머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연희집단이다. 이들은 풍물, 버나(대접 돌리기), 살판(땅재주), 어름(줄타기), 덧뵈기(가면극), 박첨지놀이(덜미)와 같은 연희를 가지고 숙식만 제공하는 곳이 있으면 어느 곳이든지 찾아간다. 그들은 유랑하면서 집단적인 생활을 하며, 겨울철에는 은둔지로 돌아가 개인 기능을 닦고 기예 전수에 힘쓴다. 역사적으로 보면, 현존의 전문예인패는, 조선 초기 불교의 탄압에 의해 속세에 내려온 비승비속(非僧非俗)의 거사(居士)집단에서 유래한다. 이들이 조선 후기에 이르러 유랑 예인 집단화하면서 이루어진 것의 하나가 남사당패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절과 일정한 관련을 지니고 있다.
  • 남생이 : 남생이야. 강강술래 가사말에 포함돼 있는데, 남생이란 파충류로 거북과 비슷하나 거북보다 좀 작고 민물에 산다.
  • 낭걸립패 : 서낭을 받은 서낭기를 들고 걸립하는 걸립패.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에 많다.
  • 너름새 : 가락을 멋있게 치라는 뜻.
  • 너설 : 꽹과리의 손잡이 부분에 붉은색 혹은 오색(五色)으로 천을 길게 맨 것을 말한다. 너설은 돋보이기 위하여 달지만 상회가 상쇠놀이에서 꽹과리체를 휘저으며 쇠발림을 할 적에 쓰인다.
  • 넋 : 무의식(巫儀式)에서 종이로 인형을 오려서 망자의 위패(位牌)로 쓴다
  • 넋전 : 무의식(巫儀式)에서 쓰이는 것으로 백지를 가늘게 접어 엽전 모양으로 오린 것을 여러 가닥 모야 부표리 같이 만든 것이다. 이것을 무당이 들고 춤도 추고 넋도 올리고 하여 많이 쓴다. 정, 금징, 금, 금라, 라 등과는 크기만 다를 뿐 같은 종류이다. 북과 함께 군중(軍中)에서 사용되어 고취징이라고도 불리운다. 채끝에 헝겁을 감아서 치기 때문에 웅장하고 부드러운 긴 여운을 낸다. 대취타, 종묘제례악 중 정대업, 무악, 농악, 승가 등에 광범하게 쓰인다.
  • 내드림 : 시작선율을 일컫는 말. 드름이란 가락이란 뜻이며, 내드름이란 내는가락이란 뜻이다. 판소리.산조.풍물과 같은 음악은 처음에 제시한 선율형 또는 리듬형을 조금씩 발전시켜 나가다가 맺고(景) 풀어(解) 종지한 후 다시 다른 가락을 내게 되는데, 처음에 제시하는 가락을 내드름이라하며, 시작될 음악의 성격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 노고 : 북통 2개를 겹쳐 4개의 북면을 만들었다. 노도와 함께 선농(先農) 선잠(先蠶) 우사(雩祀) 문선왕(文宣王), 종묘와 같은 인신(人神)을 대상으로 하는 제례의 헌가에 사용되었다. 헌가의 음악이 시작할 때와 끝날 때에 노고와 진고를 동시에 친다. 지금도 문묘제례와 종묘제례의 헌가악기로 사용된다.
  • 노도 : 노고보다 훨씬 작은 북통 2개를 겹쳐 4개의 북면을 만들고 이 북통 중앙에 긴 장대를 꿰어 세운다. 노고와 함께 선농(先農) 선잠(先蠶) 우사(雩祀) 문선왕(文宣王), 종묘와 같은 인신(人神)을 대상으로 하는 제례의 헌가에 사용되었다. 헌가의 음악이 시작할 때 노도를 세 번 흔드는 것을 신호로 음악기 시작된다. 지금도 문묘제례와 종묘제례의 헌가악기로 사용된다.
  • 노디굿(징검다리굿) : 마을 앞의 건너 들어오는 징검다리에서 풍물굿을 치며 축원하는 수신에 대한 제사로서 중국 요순(堯舜)시대에 세발 달린 자라의 발자국마다 물이 솟는다는 수신왕 신화에 나타나는 능(能)의 옛 발음으로 생각되며 인근에서는 '능다리' 또는 '너디'라고 부르기도 한다.
  • 노래굿 : 노래굿은 굿거리 풍의 노래장단에 따른 농요를 부른다. 소리굿이라고도 한다.
  • 놀이 : 굿을 할 때 행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따라서 신성(神聖)한 놀이라 할 수 있다.
  • 놋다리밟기(기와밟기) : 경북 안동에서 부녀자들이 행하던 놀이로 기와 밟기, 동교, 인다리 등으로 불려진다. 수십 명의 부녀자들이 한 줄로 길게 늘어서서 허리를 굽히고 앞사람의 허리를 두손으로 껴안아 긴 사람다리(인다리)를 만든다. 다리를 만든 다음, 맨 뒷 사람부터 한 명씩 순서대로 건너게 하고 다 건넌 뒤는 내려서 그 자리에 허리를 굽히고 다시 놋다리를 구성한다. 놋다리 밟기에 참가하는 여인들은 신분, 연령에 구애없이 누구나 참가하여 즐기 수 있었다. 여기에는 봉건적 위계질서를 벗어나 개방적이고 평등한 질서를 바라는 꿈이 담겨져 있다고 볼 수 있다.
  • 농기(두레기) : 두레패에는 영기라 부르는 작은 기와 대기라 부르는 큰기가 있다. 두레패의 대기는 농기 또는 농상기, 덕석기, 두레기라 부르며 걸립패의 대기, 즉 서낭기 또는 낭기보다 크다. 대여섯 길되는 긴 대나무로 깃대를 만들고, 그 끝에 꿩꼬리로 만든 꿩장목을 깃봉으로 달고 그 밑에 긴 깃폭을 단다. 기폭에는 '神農遺業' 또는 '農者天下之大本'이라 쓰며, 용을 그리는 경우에는 용기, 용당기, 용둣기라고도 부른다. 용기는 동제의 신대와 같은 것으로 농신이 내리는 기능이 있었으나 지금은 모두 퇴화해 버렸다.
  • 농기뺏기(농기싸움) : 편싸움과 같은 것인데 농기싸움 혹은 농기뺏기라고 한다. 마을마다 두레가 있고 두레음악인 농악이 있고 농기(깃발)이 있었다. 흔히 여름에 들에 일하러 나갈 때 풍물치고 나가는데 그 때 먼 발치로라도 이웃 마을 농악대와 마주쳤을 때 농기가 먼저 절을 안하고 도망치면 이 쪽 장사 몇이 쫓아가서 상대편 농기를 꺾어왔다. 이로 인해 이웃 마을과 약 40여년전에 큰 싸움이 벌어져 살상이 난 일도 있었다.(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다른 동리 풍물이 와서 북으로 정구를 세번씩 울리면 이 쪽에서도 같이 받아준다. 답이 오면 함께 어울려 놀고 그렇지 않으면 싸움이 붙는다. 여름에 들에서 김맬때 주로 농기싸움이 붙는다. 이때 서로 상대방의 농기에 올라가 꿩털이 달린 상부를 꺾는다. 이긴 쪽에게 절을 한다. 이때 백병전이 벌어지는데 호미, 몽둥이까지 휘둘러 편싸움이 되는
  • 농기패 : 勞作農樂을 할 때 흔히 쓰이는 말로서 農旗를 든 농악꾼.
  • 농사풀이 : 농경모의를 하느 몸짓이나 춤. 한편으로는 농식(農式), 또는 농사굿이라 하기도 한다. 영동(嶺東)과 경상도 동해안 지역의 농악에서 쓰이는 말이다.
  • 농악 : '농민의 음악'이라 하여 '풍물'이라는 말 대신 '농악(農樂)'이라는 말을 주로 사용해 왔는데 개념의 혼란을 일으키는 부적절한 용어이다. 그 이유는 첫째, 농악이라는 용어는 농사꾼이 하는 음악, 즉 농사일에만 쓰이는 음악으로 인식될 소지가 있다. 물론 농악이 농경사회 속에서 산출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공동체가 존재하는 곳, 공동체적 심성이 있는 곳 더디서나 그 가치를 발휘하고 현대 산업사회 속에서도 훌륭한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농악은 단지 음(音)만을 나타내기 때문에 춤.재담.진풀이, 즉 놀이.의식(儀式) 등의 다양한 기능을 지닌 종합적인 표현매체로서의 개념이 되지 못한다. 세째, 농악이라는 용어는 현장에서 생활인들이 만든 용어가 아니며 현장에서 쓰이는 용어도 아니다. 현장에서는 농악을 지칭하는 용어가 굿.굿물.풍장.풍물.걸립.매구 등이 있는데 이들 용어는 각각 그 기능과 형태를 말해주고 있다. 또한 농악이라는 용어는 일제시대에 강제적으로 지정된 것으로 일본의 가면극 '능악(能樂)'의 발음인 '노가꾸'를 농악이라 붙여버린 것이라고 한다. 일면 지식인적이고 작위적인 용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농악이라는 용어는 농악이 지난 다양한 기능과 형태를 수렴하는 용어로는 부적합하며 새로운 용어가 필요하다. 이렇게 보았을 때 노작농악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풍물'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
  • 농요 : 농민들은 대부분 품앗이나 두레를 짜서 집단으로 일을 한다. 따라서 서로 손발을 맞추어 일을 쉽고 알차게 하고 또 힘겨움을 덜고자 일마다 노래를 부른다. 경상남도 주민들은 농업을 주업으로 하는 이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경상남도의 노동요는 농요가 대종을 이룬다. 농사 가운데 쌀농사가 주였기 때문에 농요 또한 벼농사에 관계된 농요가 대부분이다. 벼농사나 밭농사나 맨 먼저 하는 일이 쟁기질인데 경상남도에서는 쟁기질 소리를 찾기 힘들다. 또 소에 써래를 매어 써래질 하는 소리, 논에 물을 퍼올리는 소리도 찾아보기 힘들다. 모판에 볍씨를 뿌리고 모가 자라면 농군들이 모판에 늘어서서 모를 찌며 소리를 한다. 그후 서래질을 한 무논에 모단을 던져 두면 농군들이 늘어서서 모를 심으며 모심기 소리를 한다. 경상남도에서는 농요 가운데 모심기 소리가 가장 성하게 불리워 진다. 그래서 경상남도 농군 치고 모심기 소리를 모르는 이가 드물다. 전라도나 충청남도에서는 모심기에 상사소리를 흔히 부르고 강원도에서는 아라성을 흔히 부른다. 이에 견주어 경상도에서는 모심기에 주로 정자 소리를 부른다. 경상남도의 농요는 거의 장절형식으로 되어 있다. 정자 소리, 어산용, 육자백이는 뒷소리가 없고 상사소리, 도리깨질 소리, 방아소리는 뒷소리가 붙는다. 경상남도 농요의 대부분은 구성음이 mi sol la do re 로 되어 있고 종지음은 mi나 la이다. 주요음은 mi la do 로 4도 + 단 3도의 구조를 갖는 메나리토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서북지역에서는 경토리에 가까웁게, 서남지역에서는 육자백이 토리에 가까웁게 변형된 것들이 보인다. 1960년대 부터 경상남도는 급속히 공업화되었고 농촌의 농민들은 도회지로 이주하는 이가 많았다. 또 모심기, 벼베기, 볏단 나르기, 방아찧기가 기계화 되었고, 제초약의 사용으로 가장 큰일이던 김미개가 필요 없게 되었다. 따라서 농민들은 집단 노동을 하지 않게 되었고 농요를 부를 계기가 없어져 농요는 농민들로 부터 잊혀지고 있고 전승이 끊어지고 있다. 엄밀히 말해서 지금 채록된 민요들은 1950년대 이전에 불리던 것을 나이 많은 농부들이 기억을 되살려 가창된 것들이다. 앞으로 이런 농요를 보존하기 위한 조치가 절실히 요구된다.
  • 뇌고 : 원추형 통의 넓은 면에 가죽을 댄 6개의 북통을 둥글게 모아 틀에 매달았다. 뇌도와 함께 천신(天神)의 제사인 원단(圓壇) 풍운뇌우(風雲雷雨), 산천성황(山川城隍) 등의 헌가에 편성되었다. 뇌고, 뇌도가 육면인 것은 천신 제향의 강신악(降神樂)이 여섯번 연주하는 점과 일치한다. 뇌고는 진고를 따라 치고 뇌도는 음악이 시작하기 전에 세번 흔든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 뇌도 : 작은 북 세개를 긴 자루에 꿰어 네마리의 호랑이 위에 세워놓았다. 뇌고와 함께 천신의 제향인 헌가에 편성되었다. 음악을 시작하기 전에 뇌도를 세번 흔드는데 북이 달린 긴 자루를 수평으로 뉘어 흔들면 북통 양옆에 늘어뜨린 가죽 끈이 북면을 두들겨 소리를 낸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다.
  • 늦은풍류 : 호남 좌도풍물굿에서 굿거리 또는 길굿과 비슷하게 느린 춤 장단으로 한량 춤을 춘다. 안팎에 겹줄로 잡색과 사물이 원을 만들어 도는데 저절로 박자는 빨리 치면서 느린 삼채인 반풍류굿으로 이어진다.

    ● 도움받는 자료
    ○ 뉴욕풍물패 한누리 풍물사전, 1999
    ○ 충남대 농과대 풍물패 '아리랑' 풍물용어사전
    ○ <풍물굿에서 사물놀이까지>, 김헌선, 귀인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