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정악 (大금正樂)
[사진보기] 

* 무형문화재 제 20호

대금정악이란 대금으로 연주하는 정악< 正樂 >이란 뜻. 정악이란 궁정이나 관아< 官衙 >의 연향< 宴享 >에서 연주하던 음악 및 풍류방< 風流房 >에서 연주하던 음악으로 우아하고 바른음악이란 뜻이며, 민속악< 民俗樂 >과 대립된다. 대금은 젓대라 하며 옛말로는 뎌라 이르는데 신라 신문왕(神文王, 686∼692) 때 있었다는 만파식적< 萬波息笛 >이라는 악기가 오늘날 젓대와 같은 계통의 악기라 한다면 대금은 신라 때부터 있었다고 하겠다. 통일신라 때 삼현삼죽< 三絃三竹 > 음악에 대금이 중금< 中가 >, 소금< 小가 >과 함께 향악< 鄕樂 >에 편성되었고 고려, 조선으로 내려오면서도 향악에서 주요 악기로 쓰여 왔으며, 시나위나 산조< 散調 >와 같은 민속음악에서도 두루 쓰이고 있다. 젓대는 쌍골죽< 雙骨竹 >이라는 속이 찬 대나무 밑둥으로 만드는데, 왼쪽은 막혀 있고 위 첫마디에 김을 불어넣는 부서(취구, 吹口)가 있다. 그 조금 아래에는 갈대속으로 만든 얇은 청을 대는 청구멍이 있고 다시 그 아래로 지공< 指孔 >이 여섯 개 뚫려 있다. 저취< 低吹 >라 하여 낮게 불면 은은한 소리가 나고, 역취< 力吹 >라 하여 세게 불면 청아한 소리가 난다. 젓대는 속이 찬 대나무를 쓴다 하여 함자< 가字 >, 즉 속찬대 함자를 썼던 것이 어느 때부터인지 대금< 大가 >으로 불리워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정악< 正樂 >으로 꼽히는 음악이 합주음악< 合奏音樂 >이므로 본디부터 대금독주< 大가獨奏 >로 연주되는 정악이 따로 있었던 것은 아니나, 합주음악인 정악을 대금독주로 연주하게 되면 대금의 특이한 음색< 音色 >과 성능으로 말미암아 색다른 느낌을 주기 때문에 종종 독주< 獨奏 >하는 일이 있다. 정악 가운데 대금독주로 흔히 연주하는 음악에는 청성자진한잎, 평조회상< 平調會相 >, 자진한잎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이런 음악이 언제부터 대금독주로 연주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으나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닌 것 같다. 조선말기에 함제홍< 咸濟弘 >, 최학봉< 崔鶴鳳 >, 정약대< 鄭若大 >, 함재영< 咸在暎 >과 같은 뛰어난 젓대 명인< 名人 >들이 있었으나 자세한 것은 알 길이 없고 최학봉의 젓대를 이은 대금명인< 大가名人 > 김계선< 金桂善 >은 대금독주로 정악을 잘 불었던 것이 분명하다. 중요무형문화재 대금정악의 보유자 김성진은 김계선의 대금을 이어받았다. 평조회상< 平調會相 >은 일명 유초신지곡< 柳初新之曲 >이라 부르며 영산회상< 靈山會相 >이라 하는 모음곡을 낮은 조< 調 >로 옮긴 곡이며 그 첫번째 곡인 상영산< 上靈山 >을 흔히 대금에 얹어 분다. 매우 유창한 자유< 自由 > 리듬으로 은은하고 청아하게 뻗은 대금가락은 신선의 경지에 들게 한다. 청성자진한잎은 가곡< 歌曲 >을 높은 조< 調 >로 옮긴 곡으로 이 또한 대금에 얹어 불면 그윽하고 청아하기 이를 데 없다.

 

● 도움받는 자료
○ 문화재 관리국 홈페이지 (www.ocp.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