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쇠머리대기 (靈山쇠머리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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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 제 25호

경상남도 창녕군 영산면에 쇠머리대기가 있는데 일명 나무쇠싸움 이라고도 한다. 언제부터 시작되었으며 어떤 이유로 이 놀이가 생겨났는 지에 대해서는 문헌에 기록된 것이 없다. 쇠머리대기는 음력 정월 보름날에 거행하는 민속놀이의 일종이다. 민속놀이치고는 행사가 거창하고 매우 조직적이다. 나무쇠를 만들기 위해 산에 가서 먼저 산신에게 나무를 베겠다는 고사를 지내어 산신의 양해를 받는다. 이 때에 나무를 베는 임무를 맡고 있는 임원들이나 목수들은 모두 목욕재계해서 마음과 몸을 깨끗하게 하여 부정이 없도록 한다. 만일 부정이 있으면 신의 노여움을 사서 벌을 받는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심신을 가다듬는다. 상원날이 다가오면 나무쇠를 만든다. 길이 약 10m 남짓한 통나무 세 개를 세워 위를 하나로 묶고 아래 발은 넓게 편다. 편 나무를 큰 통나무에 엮어매어 넘어지지 않도록 뒤에서 통나무로 떠받치고 세운 나무 중간 두 곳에 나무를 가로 대고 엮어 튼튼하게 하고 또 사람이 잡고 사다리처럼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한다. 나무쇠 밑바닥에는 통나무를 가로 세로 5, 6개씩 대고 엮어 땅에 놓아도 안정되도록 하고 또 싸울 때에는 메기 좋도록 한다. 앞에 세운 세 나무를 한데 묶어 놓은 부분에 쇠머리모형을 깎아 세우거나 가면을 만들어 세운다. 쇠머리 모양인 데서 쇠머리대기 또는 나무쇠싸움이란 명칭이 생긴 것이다. 싸울 때에는 마을이 두 패로 갈라지는데 거주지별로 동서< 東西 >로 나누게 된다. 안동의 차전< 車戰 >놀이 때에는 거주지가 아니라 출생지로 편을 갈랐기 때문에 형제간에는 같은 패에 속하나 내외간에는 패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영산에서는 거주지로 편을 나누기 때문에 부부간에는 같은 패에 속하지만 부모 형제간에는 패가 다른 경우도 있다. 싸움날, 장정들이 쇠머리를 메고 넓은 마당이나 밭으로 나간다. 쇠머리 위에는 대장< 大將 >, 중장< 中將 >, 소장< 小將 > 세 사람이 올라타고 지휘를 한다. 사람들은 대장의 지휘에 따라 힘차고 민첩하게 행동해야만 승리할 수가 있다. 싸움은 상대방의 쇠머리를 쓰러뜨리거나 아니면 자기편의 쇠머리를 높이 들어 적의 쇠머리 위에 덮쳐 상대편 쇠머리를 짓눌러 땅에 닿게 하면 이기게 된다. 몇 번이고 전진, 후퇴, 회전을 하다가 틈을 엿보아 비호같이 달려가서 덮쳐야 한다. 쇠머리대기의 승부는 농사의 풍흉에 관계 있다고 믿고 있다. 즉 이긴 편 마을에는 풍년이 들고 진 편의 마을에는 흉년이 든다고 해서 농경의식< 農耕儀式 >의 일종으로 전해왔다. 쇠머리대기 때에 줄다리기도 함께 하고 있다.

 

● 도움받는 자료
○ 문화재 관리국 홈페이지 (www.ocp.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