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장 (彫刻匠)
[사진보기] 

* 무형문화재 제 35호

『대전회통』에 따르면 근세 조선왕조에 경공장< 京工匠 > 가운데 공조< 工曹 >에 매였던 장인< 匠人 >의 수는 55종< 種 >에 255명이 있었는데, 그 가운데 금속공예< 金屬工藝 > 관계가 12종< 種 > 80명으로 약 30를 차지, 그 비중이 컸다. 특히 개화기 이후에는 서울 종로 광교천변에 은방 도가< 銀房都家 >가 군집해 있어서 금은세공< 金銀細工 >의 중심이 되었다. 은방도가는 대공방< 大工房 >과 세공방< 細工房 >으로 나뉘어 있었으며, 전자는 주전자, 담배합, 신선로 등 큰 것을, 후자는 비녀, 가락지, 괴불, 방울, 노리개 등 자잘한 것들을 만들었다. 대공방과 세공방에서 만들어졌던 은제품에 무늬나 글씨를 조각하는 것이 조각장 또는 조이장이들의 일이었다. 구한말 은방도가의 솜씨를 이어 오늘에 이른 사람이 김정섭이다. 그는 보성고등보통학교< 普成高等普通學校 >를 거쳐 이른바 이왕가 미술품제작소에서 조각을 익혔으며 기< 技 >의 연마를 위해 다른 한편으로 이행원< 李行源 >과 김규진< 金圭鎭 >에게 서화< 書畵 >를 사사< 師事 >했고 직업학교 교사로 또는 고문으로 후진양성에도 열의를 다한 당대의 일인자이다. 백금< 白金 >, 금< 金 >, 은< 銀 >, 철< 鐵 >, 석< 錫 >, 연< 鉛 >, 아연< 亞鉛 >, 알루미늄 등의 금속을 한 가지나 또는 합금한 것을 소재로 하여 만들어진 물건의 금속면에 조각을 하는데는, 강쇠로 만들어진 5cm 안팎의 자그마한 정을 쓴다. 조이질에는 정을 꼬늘 줄 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정에는 촛정, 공군정, 다질정, 평다질정, 비늘정, 누깔정, 움푹정, 운풍정, 갈기정이 있고 이밖에 광을 낼 때 쓰는 광치기와 콤퍼스의 구실을 하는 거름쇠와 소도리, 조이틀 등이 갖추어져야 하며 같은 종류의 정도 용도와 대소에 따라 크기가 제각각이므로 도구만도 수 백 점에 이른다. 조이질할 것을 조이틀에 고정시켜 소도리로 오른손 엄지와 검지를 가볍게 쥐고 왼손 끝으로 정을 잡고 가볍게 쳐야 하며 정 끝은 언제나 안으로 향해 움직여야 한다. 조이질을 하는 무늬에는 수복문< 壽福紋 >, 초롱문< 草籠紋 >, 편복문< 가 紋 >, 당초문< 唐草紋 >, 난간문< 欄杆紋 >, 사군자문< 四君子紋 >, 십장생문< 十長生紋 >, 산수문< 山水紋 >, 화조문< 花鳥紋 > 등이다. 조각의 종류는 다음과 같이 나뉘어진다. 촛정을 쓰는 선각< 線刻 >, 다질정을 엇비슷이 눕혀서 조이질하는 화각< 花刻 >, 조이질한 금속편< 金屬片 >을 붕사땜하여 입체적인 효과를 내는 고각< 高刻 >, 실톱, 다질정, 촛정을 섞어 써서 구멍을 뚫는 투각< 透刻 >, 조이질 가운데서 가장 어려운 감탕질을 해가며 제몸에서 문양이 두드러지게 하는 육각 < 肉刻 >이 있다. 이때에는 다질정을 많이 쓴다. 조이질이 끝나고 광을 낼 때는 광쇠로 득득 긁어 빛을 내고, 어둡게 할 때는 모래맞치를 해야 한다.

 

● 도움받는 자료
○ 문화재 관리국 홈페이지 (www.ocp.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