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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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형문화재 제 4호

갓은 조선초에 생성되어 가볍고 화사한 관모로서 세계적이라 할 수 있었으나 1930년대부터 그 착용이 쇠퇴되어 현재는 그 전통이 끊어질 우려마저 자아내게 하고 있다. 갓을 제작하는 공정은 크게 3가지 기능으로 구분한다. 갓대우 부분을 말총으로 엮는 총모자장< 가帽子匠 >, 대올을 실낱처럼 떠서 차양부분을 얽어내는 양태장< 凉太匠 >, 총모자와 양태를 조립하면서 명주를 입히고 옻칠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입자장< 笠子匠 >이 그것으로, 서로 분업을 거쳐서 비로소 갓이 만들어진다. 양태장, 입자장과 총모자장이 이미 고인< 故人 >이 되었고 1980년에 고정생, 오송죽이 추가 지정되었으나 작고하였으며, 현재 보유자는 김인, 정춘모이다. 이렇듯 갓일의 장인이 급격하게 자취를 감추어가는 까닭은 갓이 우리 관모의 자리에서 물러난 데 있다고 할 것이다. 세계에서도 가장 섬세한 죽세공< 竹細工 >이요 마미공예< 馬尾工藝 >인 입자< 笠子 >가 두식< 頭飾 >의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하여 자연의 추세에만 내맡겨서 인멸케 할 수는 없다. 이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여 재창조하는 당대의 책임이 절실한 상황이다. 총모자의 재료는 날줄감으로는 말총이 쓰이고 절임줄감으로는 쇠꼬리털이 쓰인다. 도구로는 총모자판인 일골, 일골받침인 주개판, 절이는 데 쓰이는 쇠끌이 있으면 된다. 공정< 工程 >은 말총과 쇠꼬리털을 길이가 비슷한 것끼리 가려두었다가 일골 위 정면에 창호지를 바르고 아교칠을 하여 말려 날줄과 사잇줄이 흐트러지지 않게 붙인다. 일골을 세워서 윗정상에 말총 8줄을 16가닥이 되게 겹쳐서 한 묶음으로 하여 4묶음을 정자< 井字 >로 엮어 붙인다. 처음 날줄이 64가닥이 된다. 절임줄로 절이는 방법은 양태 절이는 방법과 같다. 한 절임줄에 4가닥으로 2줄 뜨고 1줄 넘어서 꼬아 나간다. 이 줄은 나선형으로 된다. 정상부의 나선은 면회< 面回 >가 되고 측면부는 2면회가 된다. 절임줄로 절어가면 날줄 사이가 생기게 된다. 정상에서 날줄 사이사이에 4번 사잇줄을 넣는다. 측면으로 내려갈 때는 사잇줄이 합쳐져서 날줄이 아래와 같이 도합 512줄이 된다. 원날줄수와 사잇줄수의 합계는 다음과 같다. 첫번째는 64가닥에 64가닥을 더하여 128줄이 되고 두번째는 128가닥에 128가닥을 더하여 256줄이 되고 세번째는 256가닥에 128가닥을 더하여 384줄이 되고 네번째는 384가닥에 128가닥을 더하여 512줄이 된다. 다 절인 총모자는 쇠끝의 칼같이 납작한 부분으로 사잇줄을 넣을 때나 절임줄을 이을 때 나온 가닥을 끊어내고 쇠끝의 송곳 굽은 것 같은 부분으로는 절임줄 사이사이의 간격을 고르는 데 쓴다. 총모자를 골에서 뺀 다음에 이를 뒤집어서 먹칠을 하면 완성이 되고 그 다음은 입방< 笠房 >으로 보내져서 입자장< 笠子匠 >의 손으로 갓이 모아진다. 숙련된 솜씨로 총모자 하나를 완성하는 데 5일에서 10일이 소요되는데, 노쇠가 심한 오늘날에는 20여 일이 넘게 걸리는 것이 실정이다. 양태< 凉太 >의 재료는 마디 사이가 40cm 내외의 대나무(분죽< 粉竹 >)로서 대마디를 양태칼로 잘 다듬고 내피와 외피를 가리어 외피부를 사용하는데, 머리카락보다 잘게 쪼갠 대오리(죽사< 竹가 >)를 양태판 위에서 날대와 절대로 엮어 나가는 세공에 속하는 작업이며 양태 한 장을 저는 데는 능숙한 솜씨로도 1∼2주일이 소요된다.

 

● 도움받는 자료
○ 문화재 관리국 홈페이지 (www.ocp.go.kr)